귀여운 사랑 / 안성란
부르지 못하는 입술이
거칠게 말라 버리고
까칠한 얼굴
핏기없이 창백해 보일 때
바쁜 당신에게
말도 안 되는 투정을 부리며
금방 토라져 버릴지도 몰라요.
허기진 사랑에
배가 고플 때
따뜻한 밥보다
당신 목소리로
배를 채울 수 있다면
든든한 배를 두드리며
살며시 웃어 드리겠어요.
생각을 지배하는 당신에게
노란 꽃잎으로
만들어 놓은 질투라는 옷을 입고
삐죽이는 입술이
예쁘다고 느껴진다면
한걸음에 달려와서 꼭 안고 키스해 주세요.